공부 학문

비와 바람에 관한 속담

연꽃나라 2010. 7. 19. 18:50

A.기후에 관한 속담

(5)바람에 관한 것

[동풍(東風) 닷냥이라]
난봉이 나서 돈을 함부로 날려버림을 조롱하는 말.

[동풍(東風) 맞은 익모초(益母草)]
모든 것을 몰아쳐 부는 동풍을 맞아 한창 자라던 익모초가 한편으로 기울어 쏠리듯 한다 함이니 무슨 일에 알지도 못?면서 부화뇌동한다는 뜻이다.

[동풍 안개 속에 수숫잎 꼬이듯]
심술이 사납고 성깔이 순하지 못함을 말한다. 근원은 흥부전(興夫傳)의 '이놈의 심사 이러하야 모과 나무같이 뒤틀리고 동풍 안개 속에 수숫잎갚이 꼬인 놈이 무거불칙하되…'에 유래하며, 또 고본(古本) 춘향전(春香傳)에도 근원한다.

[동풍(東風)에 곡식이 병난다]
한참 낟알이 자라 익어갈 무렵에 때 아닌 동풍이 불면 못쓰게 된다는 뜻으로 동풍은 푄에 의한 건조한 바람일 때가 많아서 그런 결과가 되는 것이다.

[동풍에 원두한의 탄식]
앞의 것과 같은 뜻으로 외넝쿨이 강한 동쪽 바람이 불어 농사를 망치니 원두한이 한숨짓는다는 뜻으로 애써 한 일이 뜻하지 않은 변으로 헛수고가 되고 마는 것을 보고 한탄한다는 뜻.

[두루 춘풍(春風)]
모든 곳에 다 봄바림이 분다는 뜻으로 언제 누구를 만나도 다 좋게 대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인품(人品)을 따뜻한 봄바람에 비유한 것.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마파람은 남풍(南風)을 뜻하는데 음식을 어느 결에 먹었는지 모를 만큼 빨리 먹어 버림을 말하며 춘향전(春香傳)에 나오는 말.

[마파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
가을이 오려고 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모든 곡식들은 놀랄 만큼 빨리 자라서 익어 간다는 말.

[마파람에 호박 꼭지 떨어진다]
무슨 일이 그 첫 시작서부터 방해를 받고 그릇된다는 말.

[못된 바람은 수구문(水口門)으로 들어온다]
옛날 서울에서 나가는 시체(屍體)는 사대문(四大門)이 아닌 수구문(水口門)(현재의 光熙門의 속칭)을 통해 성 밖으로 버려졌다. 따라서 악취가 수구문에서 성내로 들어왔으니 좋지 않은 일, 잘못한 일은 모두 자기에게만 돌린다는 뜻.

[바람도 올 바람이 낫다]
이왕 겪어야 할 바에는 아무리 어렵고 괴롭더라도 남보다 먼저 당하는 것이 낫다는 말.

[바람따라 돛을 단다]
형세를 보아 그에 추종한다는 말.

[바람 맞은 병신같이]
기운이 빠지고 뜻이 없어 몸을 가누지 못함을 이른다.

[바람 바른 데 탱자 열매같이]
겉은 그럴 듯하나 실속이 없음을 말한다.

[바람벽에 돌 붙나 보지]
바람벽에 돌을 붙인다고 해도 손만 떼면 떨어지니, 무슨일이나 오래 견디어 나가지 못할 것이면 애당초 하지도 말라는 뜻.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모든 일을 되어 가는 대로 맡겨 버린다는 뜻.

[바람이 불다 불다 그친다]
어떤 재앙이라도 한이 다하면 그친다는 뜻. 또 화를 내오 펄펄 뛰며 옆의 사람을 괴롭히나 가만 두면 제물에 조용해진다는 뜻.

[바람이 불어야 배가 가지]
경우가 잘 맞아 나가야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

[봄바람은 품으로 기어든다]
비록 봄이라지만 바람부는 날은 쌀쌀하므로 하는 말.

[하늬바람에 곡식이 모질어진다]
서풍이 불면 곡식이 여물어 간다는 뜻.


(3)비에 관한 것

[처서(處暑)에 비가 오면 항아리의 쌀이 준다]
처서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8월 23일경이다. 이때는 한창 포염(暴炎)이 계속되어서 벼가 익어가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 때 비가 오면 벼의 성숙이 늦어지고 알찬 결실을 할 수 없으므로 나온 말.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
여름에 비가 오면 낮잠을 자고 가을에 비가 오면 떡을 해 먹게 된다는 말이다. 가을에 비가 오면 들에 나가 일을 못하나 곡식은 넉넉하니 집안에서 떡이나 해 먹고 지낸다 하여 이르는 말.

[여름비는 더워야 오고 가을비는 추워야 온다]
여름에는 무더위 뒤에 비가 오고 가을에는 쌀쌀해진 뒤에 비가 온다고 하여 이르는 말. 이것은 자세히 고찰해 보면 여름비는 온난전선(溫暖前線)에 의해 형성되는 비로서 무더운 뒤에 오게 된다. 이것에 대하여 가을비는 한냉전선(寒冷前線)에 의해 형성되는 비이기 때문에 쌀쌀한 날씨 후에 비가 온다는 것이다.

[백일 장마에도 하루만 더 비 왔으면 한다]
사람은 일기에 대하여 늘 자기 본위라는 말인데 이것은 우리 나라 장마가 100일이나 가는 긴 장마는 아니다. 길어도 약 1개월 전후인데 단순히 긴 장마를 의식하고 있는 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조금씩 조금씩 없어지는 줄 모르게 재산 같은 것이 줄어 들어가는 것을 말함.

[가루 팔러 가니 바람이 불고 소금 팔러 가니 이슬비 온다]
가루 장사를 가면 바람이 불어 가루를 날리고, 소금 장사를 가면 이슬비가 와서 소금을 다 녹여 버리더라 함이니, 이 세상의 일이라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고 엇나가는 수가 많다는 뜻과, 무슨 일에 마(魔)가 끼어서 잘 안된다는 뜻.

[가을비는 장인의 나룻 밑에서도 피한다]
가을비는 잠시 오다가 그친다는 말, 또 그때 그때의 잔 걱정은 순간적이어서 조금만 참으면 곧 지나가 버린다는 말.

[봄 척 갑자일(甲子日)에 비가 오면 백리중(百里中)이 가문다]
봄에 들어 첫 번째 맞는 갑자(甲子)날에 비가 오면 오래도록 가물 징조라 하여 이르는 말.

[비가 오면 모종하듯 조상(祖上)의 무덤을 이장해라]
너 같이 못난 놈이 난 것은 필시 조상의 묘 자리가 나쁜 탓이니 그 무덤을 이장(移葬)하여 다시는 너 같은 놈이 나지 않고 집안이 잘 되게 하라는 말. 즉 못난 자식이라고 욕하는 말.

[비 오는 것은 밥짓는 부엌에서 먼저 안다]
비가 오는 것은 부인네들이 더 미리 안다는 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어떤 풍파를 겪은 뒤에 일이 더 든든해진다는 말.

[오뉴월 소나기는 말등을 두고 다툰다]
여름의 소나기는 말등 하나를 경계로 이쪽에는 내리고 저쪽에는 내리지 않는다는 말이니, 여름 소나기는 가까운 거리에서도 오는 수가 있고 안 오는 수도 있다는 말. 같은 뜻의 「오뉴월 소나기는 쇠등을 두고 다툰다」「오뉴월 소나긴 닫는 말 한쪽 귄 젖고 한쪽 귄 안 젖는다」가 있다.

[삼복(三伏)에 비가 많이 오면 보은(報恩) 처자(處子)는 울겠다]
대추나무는 삼복(三伏)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삼복(三伏)에 비가 많이 오면 대추가 잘 안 열린다. 충청도(忠淸道) 보은(報恩), 청산(靑山) 두 고을은 대추나무가 많아 천수(千樹)에 가까운 대추나무 동산이 서로 바라보인다. 그러므로 이 지방에서는 혼인 자금이 대추의 수확으로 가능했기 때문에 이런 속담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