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위기의 농업, 6차산업화로 돌파한다!
요즘 여기저기서 농업이 위기라는 말이 많이 들려오고는 합니다. 한-미 FTA가 체결된 데 이어 곧 중국을 비롯한 농업 강국과의 FTA가 기다리고 있어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데도 불구하고 우리 농촌은 고령화라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연령대가 5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농촌마을도 적지 않다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그동안은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농업기술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점점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이제 더 이상 농업생산성이나 기술력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미 중국과는 농업기술 격차가 1.9년 정도로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하고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서는 5.9년이 뒤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무언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음이 자명해 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농업의 새로운 부흥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바로 6차 산업화입니다. 6차 산업화란 농촌 주민이 중심이 되어 농촌에 존재하는 유 · 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특산품을 제조 및 가공하며 이를 통해 유통·판매·문화·관광서비스까지 제공하여 1, 2, 3차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방식을 뜻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농업의 성장이 정체되어 농가 소득과 지역 경제가 침체되는 가운데 웰빙 열풍에 힘입은 귀농·귀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져가고 있던 것이 서로 맞물려서 6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6차 산업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 중에 경상북도 문경이 있습니다. 문경은 예로부터 양반들이 많이 살던 곳이었고, 풍류를 즐겼던 양반들의 영향인지 여러 가지 특산물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미자’ 가 문경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경에서는 농가가 아닌 지자체 차원에서 6차 산업화를 위한 농산물 가공센터의 운영에 힘을 기울여 지역 주민들의 활로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오미자 김, 오미자청, 오미자 젤리 등 오미자를 활용한 각종 식품은 이제 문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서 그친다면 진정한 6차 산업의 완성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문경에는 오미자 특화 상품과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역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자연 속의 별장 같은 분위기에서 삼림욕과 찜질방을 즐기는 것은 결코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문경에 오미자가 있다면 영동에는 와인이 있다! 문경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영동은 와인을 통해 6차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영동에는 현재 약 50여 개에 달하는 와인 농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쟁쟁한 농가들 사이에서도 2013년 우리술품평회 대상에 빛나는 ‘도란원’은 특별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도란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남락 대표는 와인계에 입문한 지 10여년으로, 와인 분야에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지역 대학에서 꾸준히 공부하고 스스로 노력한 끝에 대한민국 최우수 와인생산자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6차 산업에 대한 박람회도 열릴 정도로 최근에 6차 산업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낯선 개념에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남락 대표는 초보자라도 열정과 성실이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6차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6차 산업은 우리 농가에 급변하는 국제 농업 환경에 가장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문경과 영동의 성공사례가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널리 퍼져 우리 농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농업을 선도해가는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