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가난한이의 사랑

연꽃나라 2012. 4. 5. 23:49

핸드폰이 있으면 좋겠지...
자신의 울타리 안에...사랑을 가두려는 얄팍한 욕심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언제 어디서든 너를 찾아낼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신속한 사랑의 방법....
하지만...때로는 막연한 설레임 속에 가끔은...무심한 기다림속에..
너와의 만남을 기대하던...전화박스 안에서의....그 동전소리를...
너는 알고 있는지...

자가용이 있으면 좋겠지...

친구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다...늦은 시간 널 바래다줄 때면...
잠시나마 너의 기사가 되어...네 집앞 그 최후까지 널 지킬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멋진 사랑의 방법.....
하지만...그리 멀지 않은 길을 걸으며...조금은 유치한 인생도 이야기하고.
키작은 내 사랑도 고백할 수 있는...좁다란 골목길....
그 안에서의 하루 동안의 이별을...아쉬워하는....
나의 눈빛을...너는 알고 있는지....

레스토랑에 가면 좋겠지...

아침은 거르고...점심은 대충 때운 너에게...모차르트가 연주되는...
어느 웨이터 많은 음식점에서...널 백작부인처럼...모실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품위스런...사랑의 방법...
하지만...아무리 먹어도 어느 하나 아깝지 않고...고추장 립스틱에...
서로가 웃던 허름하고...아담한 분식집...
그 안에서의 네 배부르고...행복한 모습이 좋아...너 몰래 숨기곤하던...
나의 배고픔을...너는 알고 있는지....

카페에 가면 좋겠지...

서로의 인생에서...힘이 겨울 때...보랏빛 꿈에 취한 술잔 속의 얘기들이
어울어지고..오랜 추억이 배인 차 한 잔도 멋스러워...네 지친 날개에...
휴식을 줄 수 있는...가장 의미있고 낭만적인 사랑의 방법...
하지만...멀리 쓰러져가는 별을 헤며...사랑을 줍고..인생을 줍고..
세상의 가장 작은 것에서...가장 큰 행복을 키우던...그 가을날...
길거리 카페를...너는 기억하는지...차비를 몽땅 털어 네게 건넨...
그 커피잔속엔...네가 있어 준 고마움과...너를 향한 세상의 모든 축복이 함께...담겨져 있음을...너는 알고 있는지....